우크라이나 방송국인 흐로드마스케(Громадське)의 리포터 눈나가 미콜라이우 주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군의 그라드(Град) 다연장로켓 운용병들을 취재하려고 찾아 감.
운용병들은 그라드 1대와 SUV 1대가 한 조를 이루어서 활동함. 지휘관의 계급은 소령임.
이들의 활동구역은 대기구역과 사격구역 2개로 나뉨. 그라드 로켓의 사정거리는 평균 20km 정도로 짧기 때문에 대포병사격이나 드론에게 노출되기 쉬움.
그래서 사격구역에서는 항상 최고속도로 운전하며 발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정차하지 않음. 대기구역조차 은폐가 가능한 장소에 지나지 않음.
이들은 후방 30km 뒤에 떨어진 사령부에서 좌표를 받으면 사격위치까지 달려가서 로켓을 쏜 뒤 다시 대기구역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함.
미리 받아놓은 좌표에 맞추고 쏘면 되기 때문에 방열에서 사격까지 단 3분이면 된다고 함.
반면 러시아군은 같은 그라드 로켓을 쓰지만 각 차량이 좌표를 일일히 계산해야 되며 40년 전 소련시절에 쓰던 측량장비를 사용하므로 10분 이상 걸린다고 함.
근데 소령아재가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반해 기자눈나는 질문이라고 물어보는게 "나가면 무조건 로켓을 쏘고 돌아오는 건가요?" 정도임.
백치미 오짐.
운용병 아재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지만 어째 하나도 못 알아먹음.
발사관 격발순서표를 보고선 이건 왜 이렇게 순서가 뒤죽박죽이냐고 물어봄.
(그라드 로켓은 광범위한 지역을 포격해야하기 때문에 넓은 탄착군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함.)
조준경을 보여주는데 "우와 되게 가깝게 보이네요" 이러고 있음. (뭔지 몰랐나 봄.)
밥 시간이라서 밥도 얻어먹음.
식후땡하는 부대원들한테 힘들지 않냐, 가족들 보고싶지 않냐 등등 소소한 인터뷰도 함.
맨 마지막의 험상궃게 생긴 이반이라는 아재는 운전병인데, 트럭면허가 없다고 함.
밥 먹고나니까 위에서 오늘의 사격좌표를 찍어줌.
군인 아재들 열심히 좌표 맞추고 일사불란하게 방열함.
근데 기자눈나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봄.
소령이 '시끄러울거니까 귀 막고 있으세요'라고 했는데, 폰으로 영상은 찍어야해서 저렇게 한쪽 귀만 막고 있음.
그래서 본의 아니게 귀여운 척 하는 걸로 보임.
엄마야~
어안이 벙벙
쏘고 나니까 군인아재들 또 일사불란하게 방열 풀더니 이동함.
다음 목표물 때리러 가는 중.
하도 빨리 움직이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함.
그 와중에 항상 이렇게 하냐고 물어보자, 소령아재가 우린 올해 초부터 이렇게 살아왔다고 말해줌.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한번에 다 쏫아붇는게 아니고, 한두발만 쏨. 아마도 정밀타격이 가능한 수준인가 봄.